6남매를 키워 보낸 후 대청마루엔 92세 할아버지만 남았다.. 거친 손으로 매일 쓸고 닦으며 지난날을 들여다본다! 200년 고택 조부잣집의 대청마루 [KBS 2017100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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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do 2024-06-17
※ 이 영상은 2017년 10월 6일에 방영된 [추석 특집 - 대청마루] 입니다.

■ 그리운 기억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고택에 고목처럼 남아있는 조한승 할아버지는 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 200년이 다 되어가는 대청마루를 매일 쓸고 닦을 때마다 지나온 시절이 꿈만 같다.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사별 후 2년 동안 새벽만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연못가로 나가 앉아 있었다는데… 대청마루를 관리했던 건 아내였지만 18년이 지난 지금은 희미해져 버린 흔적들. 할아버지는 거친 손으로 반질반질 광이 나는 대청마루를 어루만진다. 대청마루가 품은 지난날의 기억을 들여다보자.

■ 이 시절 우리가 잃어가는 대청마루
9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텃밭을 일구는 조한승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줄 생각으로 오늘도 대파를 심는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듯 한 달에 서너 번 고향에 내려오는 자식들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법이 없다. 오래된 집을 수리하고 어머니 산소에 찾아가 벌초를 하고 아버지가 드실 반찬을 만들어 놓는다. 할아버지 역시 자식, 손녀 입에 먹일 잘 익은 홍시를 직접 따온다. 6남매를 이 대청마루에서 키워 대처로 보냈다는 할아버지. 자식들에게 대청마루는 부지런하게 살라는 가르침의 공간이자 팔베개를 해주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의 공간이다.

■ 노년은 혼자가 아닌 함께 늙어가는 것
자식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넓은 대청마루에는 언제나 그렇듯 조한승 할아버지 혼자 남는다. 그런 할아버지를 매일같이 찾아오는 이웃 정홍석 할아버지도 3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자식들 안부도 확인하는 두 분은 집만 다를 뿐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어릴 적엔 어려워 접근도 못 했던 권세 높은 집이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는 말벗이 되었다. 대청마루에 앉아 노래를 부르거나 녹차를 내리며 티격태격 어린 시절의 개구쟁이가 된다.

#대청마루 #마루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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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omentarios (21)
  • @narvik1213
    와 너무 멋진 집이에요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mjkim1393
    왜......순간순간 목이 콱 막히고 눈밑이 뜨거워질까요.... 늙지도 젊지도 않은 50대라 그럴까요...... 오래전 살던 옛집의 대청마루와 재래식 변소, 마당 한켠에 묻혀있던 김치독, 지푸라기에 불붙여 닦던 항아리들, 떡시루와 맷돌.....이 모든 기억들속에 항상 움직이던 엄마의 물에 젖은 손... 아파트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고향'을 떠올릴때 무엇을 어디를 어떤 냄새를 떠올릴까요?... 😢😢😢
  • @kellykim8596
    집안팍으로 해 놓으신걸 보니 손끝이 너무 야무지신 할아버지시네요. 존경합니다.
  • 어질고 점잖고 밝은 할아버지건강하세요❤ 공주가시집왔던집이라 이렇게 크고 좋았던거군요,,,😮
  • @1111ssekm
    어렸을때 저 옛 우리집 대청마루에 앉아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 잊지못할 기억....
  • 웃다 울다 했네요 어르신 만수무강 하시기를 바래봅니다^^
  • 와 쓰르라미가 우네요 가을이 익어가는 옛집에 할어버지가 홀로 집을지키시네요
  • @fly2lucy
    아..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적인 영상입니다. 할머니와 대청마루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나누던 그 나무결이 그립습니다. 유머가득한 현자같은 할아버님의 예리한 눈빛과 둘째아드님의 그리움 가득담은 눈물에 덩달아 울컥했네요
  • @Mcgovern27
    옛 것이 좋아요. 귀하디 귀한 문화 유산.
  • @zzang-mathis
    와우 이런 프로가 있었네요... 저도 대청이 있는 집에서 자랐지만 그때는 그게 좋은 것인지 몰랐었던. 그 여름철에 더위를 집에서만큼은 정말 느끼지 못했답니다
  • 아이고야 어르신 노래도 잘 하시네요. 사람과 멋을 즐기시는… 말씀 하시는게 법륜스님하고 비슷하시네요. 부모를 생각할때 눈물이 콱 나는게… 저도 마찬가지. 아이고 가슴 아프네요. 어르신 건강 하시소.
  •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나고, 지금은 세월에 무뎌지다 헐어진 고향의 옛 한옥이 그립습니다.
  •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꼭 가보고싶습니다 악양 상신마을요 조현승선생님댁
  • 토지의 최부잣집을 삼킨 조가가 생각났었는데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사셨네요 고아한 고택을 지키는 어진 할아버지와 장독대와 감나무. 할아부지들이 참 재미지게 노시네요.. 할부지들과 함께 여름도 지나가고. 세월도 도망치고. 어르신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 이십니다 성긴 손으로 흙을 파고 곡식을 기른 늙은 아비와 곳간에서 쌀자루를 들어내는 아들, 아부지가 따주는 홍시먹는 딸이 눈물겹게 부럽네요😊
  • @tomo-md2xk
    주옥같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꾸벅
  • @user-ud4lk9dk9k
    젊은날 많은걸 누리고 사셔서 생각이 옹고집일수도 있는데, 배려심도 많고 생각도 깊으신 어르신이시네요... 웃어르신들의 가르침이 올바르셨음이 새삼 느껴집니다. 만수무강 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