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청춘과 함께 했었던 낡은 LP판 질감의 올드팝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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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0-04-30

All Comments (21)
  • 늦게 올려서 미안해요 :) 🔊TRACKLISTING: [▶️광고 한번에 스킵하기 26:48] [00:00] Audrey Hepburn - Moon River [04:20] roy orbison - Oh, Pretty Woman [07:17] sarah vaughan-A Lover's Concerto [10:01] Richard Sanderson - Reality [14:47] carla bruni-Stand By Your Man [17:31] Cant Take My Eyes Off You - Frankie Valli and The 4 Seasons [21:16] Elvis Costello - She [24:21] frank sinatra -Fly Me To The Moon (Remastered
  • @pingukim2192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나 억세고 엄했던 우리 엄마는 11시가 넘으면 테레비를 못보게 했는데 그날은 갑자기 ocn에서 어떤 영화를 새벽에 방영해준다는 광고를 한참 멍하니 보시더니 ‘우리 이거 볼까?’ 하고 물어보시는 거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고전 영화였다.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나온 저화질 영화였지만, 밤 늦게까지 테레비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들떠서 오빠랑 이불과 베개를 거실로 끌어와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보다 결국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소파에 앉아 화면을 응시하는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 잠결에 어렴풋이 들렸던 엄마 아빠의 이야기 소리가 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지... 엄마가 가난한 대학생이었을 때 난생 처음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게 ‘사운드오브뮤직’이었댄다. 당시 오드리햅번을 닮았던 엄마를 아빠가 졸졸 따라다니다 캠퍼스 커플까지 된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소녀같은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시는데 엄마에게서 처음 보았던 그 말간 눈빛이, 나는 절대 모를 엄마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그 눈에 왠지 모를 심술이 나서 일부러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엄마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었다. 지금도 다시 본가에 내려가서 엄마 냄새가 벤 소파에 누우면 잊을 수 없는 그 날 밤의 어슴푸레한 테레비 소리, 까끌까끌한 여름이불의 감촉과 엄마의 눈빛이 아득히 되살아난다.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엄마의 청춘에 대해 밤새 이야기하고 싶어.
  • @user-gs3uu2wd5m
    그시절로 딱 한번만 갈수있다면... 그 시절 젊고 예쁜 엄마를 ... 지금의 나보다 어린 엄마를 한번 안아주고 오고싶어요.
  • @HoseopChoiDrum
    왜 살아 보지도 못한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걸까? 물론 음악의 트렌드는 변하고 바뀐다고 하지만 지금 노래에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까??
  • @user-hy3dg5yq7s
    33년전 중학교 1학년 라붐을 보고 영화속 소피마르소를 자신이라 생각하고 첫사랑 소년을 떠올리며 노래를 듣던 그 열 네 살 소녀가 지금은 40대 중후반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가 되어 있네요 그 첫사랑 소년은 평생 반려자가 되어 19년째 같이 살고 있어요^^
  • @ovo6454
    이런 플레이리스트는 낮에 이어폰 끼고 듣는 것도 좋지만 새벽에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이어폰을 살짝 귀에 걸쳐놓고 소리 크게 해서 내 인생의 배경음악같이 깔아 놓고 누워있는게 너무 좋아요... 그 소리를 작게 들으면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주는 분위기가 있다구...
  • @handspanner6220
    오드리햅번 닮은 예쁜 우리엄마. 하늘에서도 예쁜모습 그대로 행복해. 사랑해 엄마. 엄마는 언제나 아름다워. 최고미인♡
  • @lilllllilllilil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진짜 희대의 명곡인듯
  • @zo_okido
    엄마는 젊었을 적 다리가 예뻤다고 한다. 요즘 이런 말을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된다는데 우리 엄마가 직접 한 말이니 반박은 받지 않겠다. 하루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한 엄마가 퉁퉁 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일일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날 밤 기도를 했다. 우리 엄마 힘든 일 그만 하게 해주세요. 효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날 밤 꿈은 참 길었다. 밝은 낮에 다리가 예쁜 젊은 여자는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여의도 공원의 싱그러움은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다리가 예쁜 젊은 여자는 패턴이 똑특한 치마를 입고는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젊은 여자 곁에 젊은 남자가 걸어온다. '둘이 형제에요?'하는 말은 무색하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하며 젊은 남자는 젊은 여자의 손을 잡는다. 젊은 남자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난 젊은 여자를 세워두고 말을 한다. "저기,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당신 아들이에요. 그러니까 웃기더라도 진지하게 들아봐줘요." 젊은 여자는 팔짱을 끼고 웃다가 계속 해보라며 나에게 손짓을 했다. "저 남자는 제 아버지에요. 둘은 결국 결혼을 해서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아요. 당신의 남편은 둘째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당신의 딸들은 아들이 아닌 이유로 무시 당해요. 그렇게 결국 아들 하나인 저를 낳아요. 당신은 계속 고생만 해요. 이쁜 다리 내놓지 못하고 밭에서 일만하고 가난에 허덕이고 마음속엔 회한이 남아요.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만나지 마요. 엄마의 인생을 살아요. 하고싶었던 공부, 입고 싶던 옷들. 부디 엄마가 살아가고 싶은대로 살아요." 나의 진지한 말에 엄마는 나를 쳐다보다가 내 얼굴을 만진다. "내가 저 남자랑 결혼하면 이렇게 착한 아이들을 낳는다는거지?" 나는 꿈에서 깬다.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가 일어났냐 묻는다.
  • @user-ch9ue4po8n
    지금 젊은사람들이 지나치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 인생에서 젊고 예뻣던 시절이 있었어요
  • @EVIIIIITACOR
    67년생 엄마랑 드라이브 하면서 틀었는데 엄마가 모든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시더라구요. 어릴 때 가사도 모르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고 따라 부르셨다며. 날씨도 좋고 엄마도 좋아하셔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 날 뻔 했어요. 좋은 플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user-on4ol6uu9u
    노래들도 하나같이 갬성 충만해지는 노래들인데, 같이 나오는 고전 영화들이 너무 너무 잘 어울려서 심장 바사삭 됐잖아요,,, 원플리님 천재만재
  • @shkyteeth
    진짜 매일 들으러 오는데.. 이런 버전으로 2탄 조심스레 부탁해봅니다 ㅠㅠ 원플리님 덕분에 선곡센스 칭찬 받은 사람 나야나...
  • 테라스에서 티타임 가지면서 창 밖을 쳐다봤을 때 매번 그사람과 비슷한 사람이 겹쳐보였지만 오늘은 진짜 내가 기다리던 그 사람이어서 후다닥 뛰쳐나가서 입맞추는 그런 이야기 알죠..?
  • @user-nf3zf2yr9g
    올드팝이나 시티팝 또는 레트로라고 불리는것들을 우리가 더 찾는 이유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점점 여유라는 단어를 잊어버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 @user-md9jz2ot2p
    부모님이 새 차 뽑으시고 밤 드라이빙 가신대서 따라갔는데 적적해서 이 플리 틀었는데 엄청 좋아하셨어요!!ㅋㅋ 감사합니다 :)
  • @soyeongha9174
    저 시대에서 살아봤으면.. 요즘 세상은 저런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